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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하라, 극한極寒의 순간까지육군 제1기갑여단 백호대대 혹한기 훈련
박종수 총괄본부장 | 승인 2020.02.13 19:52

준비는 철저하게, 임무는 완벽하게

동장군이 기승을 부리던 지난 1월, 육군 제1기갑여단 백호대대 장병들이 혹한기 훈련을 펼치며 내한 능력과 동계작전 수행능력을 배양했다. 이번 훈련은 4박 5일간 진행됐는데, 1일차와 2일차에는 국지도발 대비작전 훈련, 3일차부터 5일차까지는 전면전 대비 훈련을 실시했다. 국지도발 대비작전 훈련은 특정한 목적을 위해 침투한 적을 격멸하는 훈련이며, 전면전 대비 훈련은 대한민국 영토를 공격하는 적을 격퇴하고 다시는 넘볼 수 없도록 전투수행능력을 끌어올리는 훈련이다.

대대장 김치한 중령은 “혹한 적응 능력 배양과 동시에 동계작전 수행능력 향상을 통해 국가와 국민의 안전, 생명, 재산을 지켜내고 국가방위에 기여하는 백호대대로 거듭날 것”이라며 본 훈련의 의의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어 그는 “옆에 있는 전우의 체온에 의지하며 강한 연대감과 전우애를 함양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하며 훈련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동안 백호대대는 성과 있는 훈련을 위해 많은 준비를 해왔다. 김 중령의 설명에 따르면 부대는 간부들의 수준 향상을 위한 간부 교육과 부대원들의 공감대 형성을 위한 ‘소통과 공감’이라는 시간을 꾸준히 가져왔다. 이후 지휘관 및 참모를 중심으로 훈련 협조 토의, 사전 워게임(War Game) 등을 진행하며 지휘조의 임무수행 능력 완비를 위해 매진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훈련 간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요소와 각종 이벤트를 판단, 이에 대한 조치 방안을 강구하는데 노력했다. 김 중령은 “대대원 모두의 안전이 제일”이라면서 “지휘조들이 실제 기동훈련을 미리 실시, 지형을 정찰하고 사전 식별한 위험 요소 외 다른 위험 요소가 없는지 현장에서 직접 확인하며 조치하는 과정을 거쳤다”고 전했다. 이러한 부대의 철저한 준비와 체계적인 교육이 있었기에 전 병력이 훈련에 더욱 만전을 기할 수 있었다. 백호대대는 훈련 종료 후에도 꼼꼼한 사후검토를 거쳐 미흡한 사항들을 인지하고, 보완·발전 방향을 모색해 훈련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어진 모든 임무가 곧 실전

기자가 찾아간 날은 훈련 3일차. 이른 아침부터 대대 장병들은 훈련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오전 9시, 요란한 사이렌 소리와 함께 ‘패스트 페이스(Fast pace) 발령’이라는 경보가 생활관 내에 울려 퍼졌다. 장병 모두 하던 일을 멈추고 곧바로 전투준비태세에 들어갔다. 하나라도 빠트릴세라 꼼꼼히 결속한 군장을 멘 장병들은 궤도 차량이 있는 곳으로 재빨리 이동했다. 도착한 장병들은 물자를 실은 뒤, 궤도 차량에 공용 화기를 거치하거나 무전 교신 상태를 점검하는 등 신속하면서도 정확하게 출동 준비에 열중했다.

2중대 1소대 부소대장 박인철 중사는 “평소 실전적인 교육훈련과 주특기 팀 훈련을 끊임없이 시행하며 승무원별 행동절차를 하나하나 반복 숙달했다”며 언제, 어떤 상황에서도 빈틈없이 임무를 완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전차에 모의탄 적재까지 완료하고, 모든 출동 준비가 끝났다. “크르크르릉, 크르릉!” K1E1 전차를 비롯한 궤도 차량들이 사냥감을 노리는 성난 호랑이처럼 우렁찬 엔진 소리를 토해내며 훈련장을 향해 힘차게 기동하기 시작했다. 눈 깜짝할 새 훈련장에 당도한 궤도 차량들은 중대별로 일사불란하게 소산했다. 그리고 장병들은 궤도 차량들 위로 위장막을 설치하는 작업을 수행했다. 이어 지휘소를 설치하고 산 중턱에 야전 텐트를 치는 등 숙영지를 편성하며 실전적 상황에 입각한 훈련을 실시했다.

저녁 7시가 되자 훈련장에 어둠이 짙게 내리 깔렸다. ‘혹한기 훈련은 지금부터야’라고 말하듯 매서운 칼바람이 휘몰아쳤다. 때마침 식사 추진 차량이 훈련장에 도착했다. 쉴 틈 없는 훈련을 취재하느라 녹초가 된 기자와 달리 장병들은 힘든 기색 하나 없이 저녁식사 준비를 했다. 추위에 빨개진 장병들의 얼굴을 보고 있자니, 왜인지 가슴 한 쪽이 뭉클해져 고생이 참 많다는 위로 아닌 위로를 건넸다. 이에 2중대 김태원 병장은 “추위와 싸우는 일이 쉽진 않다”면서 “그래도 니체의 명언 ‘나를 죽이지 못하는 고통은 나를 더 강하게 만들 뿐이다’는 말처럼 힘든 훈련을 꿋꿋이 참고 견뎌내면 나 자신이 더 강해지고 성장할 거라 생각한다”고 말하며 오히려 기자를 보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3중대 권병근 상병은 “더우나 추우나 군인은 맡은 바 임무에 충실해야 한다”며 “물론 지치고 버거울 때도 있지만 그럴 때마다 열심히 훈련에 임하고 있는 간부님들과 전우들을 보면서 완벽한 임무수행을 위한 결의를 다진다”고 언급했다.

옆에 있던 박인철 중사는 “혹한기 훈련 경험이 많지 않은 소대원들이 동상, 동창 등 비전투손실이 발생하지 않도록 신경 썼다”며 “출동 전 방한 대책에 관해 꼼꼼히 확인하고, 동상 환자 응급처치법을 확실히 숙지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12월 훈련에서도 혹한의 추위를 경험해본 적이 있기 때문에 잘 이겨내리라 믿는다”는 격려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혹한 속에서 더 뜨겁게 하나가 되다

남은 훈련 기간에도 한파특보가 예고됐지만, 백호대대 장병들의 투철한 패기와 뜨거운 전우애 앞에서는 그 어떤 악조건도 장애물이 되지 못한다. 오히려 그들을 더욱 강하게 만들고 하나로 뭉치게 하는 자극제가 될 것이다. 김치한 중령은 “어느새 훈련의 중반부가 마무리됐다. 오늘처럼 남은 훈련에서도 우리 장병들이 주어진 임무를 훌륭히 수행해낼 것이라 확신한다”며 “‘하나 되는 백호대대’를 위한 단결력 배양에 더욱 힘쓰자”고 응원과 당부의 말을 전했다. 이어 그는 “이제껏 아무 탈 없이 훈련이 진행될 수 있었던 것은 누구 한 사람의 노력이 아닌 전 대대원의 피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면서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다.

박인철 중사는 “백호대대의 일원으로서 단 한 건의 비전투손실 없이 최상의 전투력을 유지해 당장이라도 적과 싸우면 반드시 승리하는 ‘최정예 전격부대원’이 되도록 훈련에 매진하겠다”며 확고한 의지를 내비쳤다.

김태원 병장은 “자랑스러운 최초의 기갑여단인 1기갑여단, 용맹한 백호대대, 사자중대 용사의 일원으로서 강인한 정신력과 체력을 바탕으로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고, 권병근 상병은 “어떤 훈련이든 자만하지 않고 항상 배우는 자세로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전격(電擊)’이라는 경례 구호 아래 번개같이 빠른 기동력과 치명적인 화력, 충격적 기세를 발휘해 조국 수호의 최선봉으로 달려나갈 수 있도록 오늘도 묵묵히 조국 대한민국이 부여한 소임 완수에 땀 흘리는 1기갑여단 백호대대 장병들에게 아낌없는 찬사와 박수를 보낸다.

[출처] 국방부동고동락

 

박종수 총괄본부장  whdtn62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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